가벽, 맨손으로 만들기
우리나라처럼 빌린 집에 사는 사람이 많은 일본. 원상복구 가이드라인이 있어 내부 인테리어를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벽을 손상 없이 꾸밀 수 있는 하드웨어들이 소소하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 제품들이 있으면 셀프로 가벽도 세울 수 있고 선반, 행거 등을 벽을 뚫지 않고서 설치할 수 있어요.
아래에서 소개될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2×4(투바이포, 38×89㎜)의 목재에 끼워 사용하는 브라켓입니다. 2×4의 목재는 인테리어나 건축의 기본이 되는 자재이기 때문에 근처에 목공소나 건재상이 있다면 쉽게 구입할 수 있어요. 물론 셀프 인테리어의 천국, 온라인에서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가벼운 스프러스 재질의 투바이포 각재
업체마다 사이즈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38×89㎜의 투바이포가 맞는지 확인하고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제품들은 브랜드에 따라 다른 사이즈의 목재에도 맞는 제품이 추가로 있기도 하고, 선반이나 목재를 연결할 부속품들을 세트로 구성하여 판매하기도 해요.
1. 디아월 (ディアウォール, DEAR WALL) (링크)[https://www.wakaisangyo.co.jp/diawall/]
가장 대중적인 제품입니다.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구요. 이걸 어떻게 사용하냐구요?
2×4의 목재에 「디아월」을 끼워서 벽에 기둥을 고정시키고 이 기둥을 여러 개 세워 선반을 달거나, 벽으로 사용할 판을 고정시켜 활용합니다. 상세한 사용법은 위 링크에 사진과 동영상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일본어를 전혀 몰라도 괜찮아요!
「디아월」은 내부의 강력 스프링으로 기둥을 고정하게 되는데, 압축 스프링을 쓰는 국내의 행거들이 무너진 사례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선반을 설치하기에는 약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네, 아주 튼튼하네요!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단 게 영상의 썸네일만 봐도 느껴집니다. 하지만 천정이 약해서 꿀렁꿀렁 거리는 집에서는 영상만큼의 힘이 나오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가벽을 설치하거나 수납을 위한 선반, 행거 정도로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드레스룸 꾸미기
일본감성 낭낭한 활용 사례
인스타그램이나 일본 웹사이트에서 「디아월」의 일본 이름인 「ディアウォール」 를 검색하면 다양하게 활용한 사진 후기가 우수수 쏟아져 나오니 뽐뿌가 온다면 확인해 봅시다.
2. 필러 브라켓 (ピラーブラケット, PILLAR BRACKET) 링크
「디아월」과는 달리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 재질이고, 스프링 방식이 아니라 나사를 조여 고정하게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금속 재질인 제품의 비주얼이 어딘지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마음에 드네요.
자유롭게 멋스러운 분위기
일본 감성 낭낭하지만 「디아월」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왠지… 힙 하다고 해야 하나?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판매가 되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해외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직구를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3. 라브리코 2×4 어저스터 (ラブリコ 2×4 アジャスター, LABRICO 2×4 ADJUSTER) 링크
고정 방법은 「필라 브라켓」과 비슷하고, 재질은 「디아월」처럼 플라스틱입니다. 빈티지한 모양과 쉽지 않아 보이는 민트색이 왠지 끌리네요. 사진에는 빠졌지만 그레이 색상도 갖추고 있습니다. 「라브리코 2×4 어저스터」는 가격도 착하고 오픈마켓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매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소파 뒤의 공간을 가구와 파티션으로 답답하지 않게 분리하였습니다.
국내에서 셀프로 파티션을 만든 후기들을 찾아보면 어렵게 목공 작업을 하거나, 주문 제작하여 셀프로 설치하거나, 다이소 네트망, 압축 행거봉을 활용한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타공판이 가벽과 수납 역할을 하도록 디자인된 제품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마음대로 꾸미기에는 어딘가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죠. 압축 스프링 시스템이라면 국민 행거까지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모두 일본 제품이라는 것이 아쉽습니다. 왕자행거 반성해~~
어디서 뭐 하고 계셨나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