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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셀프 인테리어 실전 #4 목공

본격적인 커스텀이 시작되는 목공사 단계입니다. 상상만 했던 나의 공간이 하나씩 만들어져 가는 과정이 시작되었어요. 물론 디자인은 결정해두었겠죠? 깔끔한 마감을 위해서는 목공사의 디테일이 중요하니 글을 따라 하나씩 살펴보아요!

목공사 계획 세우기


발코니 확장 공사를 하나요? 천정은 어떻게 마감할 계획인가요?
현관에 가벽이나 중문이 필요한가요? 기존의 도어를 리폼하고 싶나요?

집의 전체적인 디자인이 정해졌다면, 실제 목공사를 위해서는 조금 더 디테일하게 계획을 세우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앞선 포스팅인 「반셀프 인테리어 사전 준비 #3 견적내기 (2)」에서 보여드렸던 24평 아파트의 실제 공사 과정을 보며 목공사 때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을 꼼꼼하게 알아봅시다.

흔한 반도의 24평 아파트 리모델링

삼성래미안 평면도

  • 거실 베란다 확장 부분 단열, 천정과 벽면 마감
  • 입구 작은방 베란다 확장 부분 단열, 천정과 벽면 마감
  • 화장실, 입구 작은방 문짝 리폼(타공)
  • 현관 파티션과 낮은 신발장
  • 안쪽 작은방 미닫이문 철거 면에 가벽 세우고 슬라이딩 포켓도어 제작
  • 거실 확장 부분에서 안방 베란다로 열리는 문 제작
  • 거실 벽면에 찬넬 선반 설치를 위한 합판 보강
  • 집 전체 천정 몰딩(마이너스 몰딩)

공사를 하기 전에

공사를 계획대로 진행하기 위한 실행 준비단계입니다. 도면을 그리고 자재를 준비해야 해요. 공사 시작 전 준비 작업을 빠짐없이 꼼꼼하게 해두어야 현장에서의 변수를 줄여 만족스러운 마감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우왕좌왕하다가는 울게 될지도 몰라요!

상세 도면 그리기
전체 평면도만으로는 상세한 치수나 디테일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작업 부분의 상세한 도면을 그려 목공 반장님께 전달하고 현장의 해당 부분에 붙여놓습니다. 도면에는 자세한 사이즈, 주의해야 할 디테일, 최종 마감재, 용도 등의 정보를 기록합니다.

파티션 상세도면
프로그램(스케치업)의 힘을 빌린 현관 수납장 가벽 이미지

찬넬, 타공 상세도면
스케치를 몇 개 모아보았습니다.

문짝에 착
사이즈를 표시해 타공할 문에 착 붙여놓습니다.

목공 자재 주문하기
석고보드나 합판, 각재는 혼자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혼자 계산했다고 해도, 현장에서 작업하는 반장님의 방식과 맞지 않아 다시 주문해야 할 수도 있어요. 현장 사진과 도면을 가지고 목수 반장님과 상의하여 반장님께 주문하는 것이 편합니다.

목자재를 상의할 때에는 반드시 최종 마감재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필름 마감일 경우와 페인트 마감일 경우 사용하는 목자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필름 마감은 MDF 합판, 페인트 마감은 일반 합판을 사용해요.

자재를 따로 주문하고 싶다면 반장님께 필요 자재 리스트를 요청해서 직접 자재 업체에 주문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따로 주문하는 것은 카드 결제가 가능하고 현금영수증 발행도 쉽다는 것이 장점이죠. 자재를 주문할 때는 폐기물용 마대자루를 넉넉히 주문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아래에 소개된 사이트에서 자재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몰딩 주문하기
우드 몰딩은 마감에 따라 래핑 몰딩, 백골 몰딩[1]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2]. 백골 몰딩은 MDF나 원목으로 만들어져 있고 하도(프라이머) 처리까지 되어있기도 합니다.

몰딩들

래핑 몰딩은 백골 몰딩과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지 않으면서도 시공 후 별도의 마감이 필요 없어 필름이나 페인트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죠. 하지만 타카 자국이 남거나 몰딩의 이음새가 눈에 띌 수 있습니다.

몰딩 이음, 타카자국
몰딩의 이음새와 타카 자국. 실리콘을 사용하여 가릴 수 있지만 페인트나 필름만큼 완벽하게 가려지지는 않아요.

백골 몰딩은 마감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지만 타카 자국이나 몰딩의 이음새를 표시나지 않게 마무리할 수 있어요. 웨인스코팅 벽면을 계획 중이라면 페인트 마감을 할 백골 몰딩을 주문하여 깨끗하고 아름답게 마감해야겠죠? 일반적인 평몰딩이나 갈매기 몰딩은 위의 목공 자재 쇼핑몰에서 같이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대세는 마이너스 몰딩이죠? 사실 원래의 마이너스 몰딩은,

마이너스 몰딩

이렇게 벽과 천정 사이가 마이너스 되어있어 몰딩이 보이지 않게 하는 시공법인데 비용과 시간의 문제로 실제 아파트 리모델링 현장에서는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있는 듯 없는듯한 마이너스 몰딩의 느낌을 내기 위해 요즘은 2계단 몰딩을 역방향으로 시공합니다. 최근에는 마이너스 몰딩용으로 극도로 슬림한 2계단 몰딩이 출시되기도 하였죠.

양평동 아파트 리모델링 마이너스 몰딩
초 슬림한 영림의 마이너스 몰딩(2계단 몰딩 역방향) 시공. MDF 재질의 화이트 래핑 몰딩을 사용했다.

2계단 몰딩은 영림도어몰딩 대리점이나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도어 주문하기
방문이나 화장실 문을 교체할 계획인가요? 솔직하게 말하면, 문은 현장에서 만드는 것보다 도어 제작 회사에서 주문 제작 하는 것이 낫습니다. 특히 물이 닿기 쉬운 화장실 문은 습기에 강한 ABS 도어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만약 방문에 페인트칠이나 필름 작업 같은 마감을 새로 하더라도 도어 업체의 백골 문짝[3]을 주문하여 설치하길 바랍니다.

백골 문짝
백골 문짝. 문짝 심재와 합판으로 만들어요.

현장에서 문짝을 제작하면 목자재를 문짝용으로 구입해도 본드를 말리는 시간이 공장만큼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목재가 건조되며 수축과 팽창 작용으로 문이 뒤틀리게 됩니다. 육안으로 티가 나지는 않지만 문을 열고 닫을 때 이상함을 느끼게 되죠.

warped wood
목재가 건조되며 휘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문짝은 좀 곤란해요!

문짝은 문짝 업체에 주문하며 설치를 같이 의뢰해도 되지만, 제작된 문짝만 구입하여 목공 작업 때 설치하는 것이 비용과 일정 면에서 합리적입니다. 목공의 일정에 맞춰 문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소 5일 전에는 주문을 해두어야 합니다. 셀프로 실측하고 주문이 가능하지만, 실측에 자신이 없다면 집 근처의 도어 업체 대리점에 방문 실측을 요청해 주문합시다.

영림도어
(좌) YA-580  |  (우) YA-1310
(이미지 출처 : 영림도어 링크)

철물 주문하기
경첩이나 손잡이, 다른 하드웨어들은 직접 주문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제품을 어디에 사용할지 반장님과 미리 상의하고 주문하면 현장에서의 변수를 줄일 수 있어요. 예를 들면, 경첩은 이지 경첩을 쓰는지, 나비경첩을 쓰는지에 따라 문짝의 디테일이 달라지고, 특수한 손잡이를 가지고 올 경우에는 특수한 장비가 필요하죠.

이지경첩과 나비경첩
(좌) 이지경첩  |  (우) 나비경첩(일반 경첩)  |  나비경첩을 시공할 때는 경첩 면에 홈을 파서 설치해야 문과 문틀을 밀착시킬 수 있습니다.

모티스락 손잡이
모티스락 손잡이. 일반 손잡이와 구조가 달라 설치나 교체를 원할 경우 미리 상의해야 합니다.

액자 레일이나 선반용 찬넬은 상황에 따라 목공 작업 때 미리 설치하거나 마감이 끝난 후 별도로 설치할 수 있으니 마감 계획에 맞게 주문하면 됩니다. 철물 자재는 을지로나 논현동의 자재상에서 주문과 결제를 마친 뒤 날짜에 맞춰 배송받거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미리 주문하여 날짜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요!

공사 중

모든 재료와 도면 등 계획이 완벽하다고 생각했어도 막상 현장에 들어가면 늘 변수가 있기 마련이죠. 실측 사이즈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던지, 계획했던 대로 시공하면 불편한 상황이 된다던지, 현장 상황이 열악해서 작업이 안된다던지 등등.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햄보칼수가 없어

가장 흔한 일은, 벽면이 고르지 않거나 수직과 수평이 맞지 않아 가구나 몰딩을 시공할 때 벽면에서 뜨는 부분이 생기는 것입니다. 주문했던 재료 중에 빠진 것이 있거나 물건이 잘못 오는 경우도 종종 있죠. 이럴 때 현장과의 소통이 되지 않으면 작업 시간이 지연되어 인건비가 상승하거나, 원하지 않았던 마감이 나와버리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목공 작업 때는 현장에 상주하며 작업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의 눈 희열옹
매의 눈으로 지켜보아요.

단열공사를 할 때
단열재(온도리, 스티로폼, 아이소핑크 등) 우레탄 폼을 잘 쏘아서 빈틈이 없도록 해야 결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우수관을 막을 때는 점검구를 만들어 두어야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공 단열작업
그라스울을 꼼꼼하게 채워 넣은 확장면

천정 공사를 할 때
확장한 부분은 천정까지 단열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천정형 에어컨을 많이 설치하는데 에어컨 설치 업체에 문의해 목공 반장님께 설치 위치나 배관의 위치를 미리 이야기해 정해두어야 합니다. 에어컨 설치 업체에서 직접 타공하기도 하지만 목공 작업 때 미리 타공해두는 것이 더 깔끔해요. 목공 작업 시 에어컨 옆쪽으로 점검구를 만들기도 합니다. 가정에는 점검구를 두는 곳이 많지 않지만, 점검구가 있으면 설치도 편하고 쉽게 AS를 진행할 수 있어요.

천정형 에어컨
1way 천정형 에어컨
시사시 천정을 시공할 때는, 간접조명이 들어갈 위치를 고려하여 조명을 잘 숨기며 빛이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디테일을 추가합니다.

시사시천청
간접조명이 들어갔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시사시 천정

천정에 무거운 펜던트 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라면 조명이 설치되는 부분을 합판으로 보강합니다.

도어를 리폼할 때
기존의 문에 타공을 하여 유리를 넣을 수 있습니다. 타공된 단면은 나뭇조각으로 꼼꼼하게 채우거나 틀을 얹어 유리를 지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기존 문 타공작업
기존의 도어에 원형 타공을 하는 모습. 보강목을 촘촘하게 넣고 있다.

장식 없는 모던한 도어로 리폼할 때는 돌출된 몰딩을 떼어내고 합판을 덧방해 평평한 면으로 만들어줍니다. 문선 몰딩도 떼어내고 평몰딩으로 교체합니다.

도어 손잡이와 경첩을 설치할 때
문에 필름이나 페인트 작업 같은 최종 마감 작업을 위해서는 경첩과 손잡이가 없는 상태여야 깔끔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제거할 땐 하더라도, 목공 작업 때 손잡이와 경첩을 모두 설치를 해보고 나서 제거하여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이 잘 닫히는지, 맞지 않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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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를 현장에서 만들 때
가구와 벽면의 마감을 생각하며 디테일을 추가합니다. 벽에 TV장 가구를 만들었는데 필름으로 마감할 예정이고 벽면은 실크 도배입니다. 도배와 필름 사이의 마감을 깔끔하게 하기 위해서 모서리를 2mm 정도 파 주었어요. 이렇게 하면 도배와 필름이 닿는 부분이 가려져 깔끔한 마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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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마감을 위한 TV 선반의 숨겨진 디테일!

가벽 공사를 할 때
추후 벽 선반 같은 것을 설치하려면, 속에 들어가는 다루끼(상)의 위치를 찾아 선반을 고정해야 합니다. 가벽을 마감하는 석고보드는 선반을 잡아주기에 너무 약하기 때문입니다. 선반의 크기가 상의 위치와 맞지 않거나 나중에 상을 찾을 자신이 없다면 벽 선반의 면을 합판으로 보강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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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벽을 세우는 모습. 선반이나 무거운 액자, 거울은 다루끼(상) 각재에 고정이 되어야 튼튼합니다.

석고보드나 합판 덧방이 필요한 부분
상부장 없는 주방을 계획했거나 조명의 위치를 대대적으로 이동한다면 기존에 상부장이나 조명이 있던 자리들을 목공으로 막아두어야 마감을 할 수 있습니다. 놓치기 쉬운 목공 마감, 리스트를 보며 체크하세요!

  • 주방 상부장을 철거한 뒤 단차가 생기는 부분
    ☞기존 타일에 덧방 작업을 한다면 타일의 두께와 같은 석고나 합판으로 빈 부분을 메꿔주세요.
  • 주방 후드 이동 시 기존 후드 자바라가 나와있던 구멍
    ☞ 이동할 부분에 후드 자바라를 뽑아두고 기존 구멍을 석고로 막아야 합니다.
  • 천정 등 박스 몰딩을 철거한 뒤 단차가 생기는 부분
    ☞ 석고나 합판으로 단차가 생기지 않도록 메꿔주세요.
  • 사용하지 않는 조명의 빈자리
    ☞ 석고로 막아주세요.
  • 너무 거칠어서 퍼티로 매끈하게 만들기 어려운 벽면
    ☞ 석고나 합판으로 매끈하게 덧방합니다.
  • 기존 샷시 철거 후 폴딩도어를 설치하는 부분
    ☞ 거친 벽면에 바로 폴딩도어 프레임이 들어가기 어려워요. 목공으로 문틀을 만들어줍니다.
  • 무거운 펜던트 조명을 설치할 천정면
    ☞ 천정의 다루끼(상)에 조명이 위치한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합판으로 보강해주세요. 석고 천정은 약해서 조명이 떨어질지도 몰라요.
  • 기존의 석고보드 벽면에 선반을 설치할 계획이라면
    ☞ 석고보드는 약해서 무거운 선반을 설치하면 떨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합판으로 보강해주세요.

바닥에 타일을 시공할 계획이라면
바닥에 타일을 까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바닥에 타일을 시공할 계획이라면 문의 아랫부분을 타일 두께 이상으로 비워두어야 합니다. 타일 업체와 상담하여 몇 mm를 비워야 할지 확인하고 문을 설치합니다. 기존의 문을 리폼한다면 목공 작업 때 문의 바닥면을 깎아 높이를 맞춰야 합니다.

바닥 타일 시공
바닥에 타일을 시공할 때 시멘트나 본드의 높이가 타일 두께만큼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이 끼이면 곤란하겠죠? 미리 깎아놓아요.

공사가 끝난 후

목공 폐기물들은 모두 마대자루에 담아 폐기물 업체를 통해 버립니다. 목공 작업 시작 전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아요. 목공사가 마무리되어가면 반장님들이 장비를 내리기 전에 작업이 덜된 부분은 없는지,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꼼꼼하게 체크합니다. 목공 작업은 다음날로 넘어가면 작업 일정이 꼬여 고치기 어렵기 때문에 다음 리스트는 끝나기 전이라도 현장에 있을 때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폐기물들은 마대자루에 모두 담았나요?
  • 문이 잘 열리고 닫히나요?
  • 문의 아래가 너무 떠있지는 않나요?
  • 문의 손잡이가 벽에 부딫치지는 않나요?
  • 가구의 수직과 수평이 잘 맞나요?
  • 슬라이딩 도어의 열리고 닫히는 세기가 적당한가요?
  • 몰딩이 튀어나오거나 짧은 부분은 없나요?
  • 땜빵한 부분의 면이 튀어나오거나 들어간 부분은 없나요?
  • 타카나 못이 튀어나온 부분은 없나요?

  1. 마감이 되어있지 않은 몰딩. MDF 몰딩과 원목 몰딩이 있습니다. ↩︎

  2. 이외에 PVC 몰딩이 있습니다. 별도의 마감이 필요 없고 욕실에 주로 사용합니다. ↩︎

  3. 마감이 되어있지 않은 문짝. 합판 문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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