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인테리어의 로망을 담아, 블랙 타일
화이트 인테리어가 기본 중의 기본, 대세 중의 대세이지만 매니아의 컬러는 역시 블랙입니다. 블랙&화이트나 블랙 포인트 인테리어처럼 쉬운 길도 있지만 블랙 매니아라면 역시 간지가 줄줄 흐르는 올블랙 아닐까요? 특별하다 못해 비범하기까지 한 블랙 욕실, 블랙 주방을 보면서 내 안의 스웩을 깨워봅시다.
어둠의 다크, 가장 사적인 공간인 욕실
블랙 타일로 마감된 어두운 욕실은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집에서 가장 사적인 공간인 욕실, 밝고 환한 욕실도 좋지만 어둡고 조용한 분위기의 욕실에서 자신에게 집중하는 고요한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블랙 육각 타일로 꾸민 욕실
블랙 타일을 넓게 사용하여 어둡게 꾸민 욕실입니다. 우드 포인트로 러프한 느낌을 살렸어요. 블랙&화이트의 다소 심심한 공간이 될 뻔하였지만 육각 블랙 타일을 넓은 면적에 사용하는 과감함이 돋보입니다.
마체라타 로알나잇 유광 ↗링크 | 마체라타 로알나잇 ↗링크 | 베로나 로알나잇 ↗링크
마체라타와 베로나는 사이즈가 약간 다릅니다. 마체라타 시리즈는 200×175, 베로나 시리즈는 225×197 사이즈로 베로나의 크기가 조금 더 큰 편입니다. 육각 타일은 크기와 시공하는 방향에 따라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마체라타와 베로나는 비슷한 사이즈의 육각 타일이라 실제 시공을 했을 때도 비슷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마체라타 로알나잇의 시공 예. 뾰족한 부분이 수직이 되도록 시공한 패턴입니다.
베로나 로알나잇의 시공 예. 뾰족한 부분이 수평이 되도록 시공한 패턴입니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두 이미지의 타일 사이즈와 패턴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뾰족한 부분이 수직일 때는 아기자기한 느낌, 수평일 때는 모던한 느낌이 드네요.
유니언잭으로 유니크한 욕실 완성
로렌스 에보니 ↗링크 | 그라우스 에보니 ↗링크
블랙의 우드 타일로 유니언잭을 포인트로 넣어 완성한 유니크한 샤워공간입니다. 골드빛이 블링블링한 샤워 수전과 악세사리, 해바라기 수전으로 스웩을 완성시켰습니다. 격자로 멋을 낸 샤워 파티션과 살짝 보이는 벽면의 화려한 조명, 하단의 러프한 통나무 스툴로 빈티지한 멋이 더해졌네요.
그라우스 에보니는 내추럴한 오크 나뭇결무늬가 살아있는 우드 타일입니다. 그라우스 시리즈 중 가장 어두운 컬러로 시크하고 고급스러운 매력을 가지고 있죠.
아래 영상의 타일은 로렌스 에보니와 그라우스 에보니보다 조금 바랜듯한 색깔의 링글리 에보니 입니다. 그라우스와 같은 600×150의 큼직한 우드 타일이에요. 고른 나뭇결과 옅게 들어간 스크래치 무늬가 돋보이며 바랜듯한 애쉬 톤의 컬러와 부드러운 질감 표현이 매력적인 우드 타일입니다. (↗링크)
(좌) 무광의 블랙 서브웨이 타일이 포인트가 된 샤워 공간 | (우) 면취[1] 블랙 유광 서브웨이 타일을 사용한 욕실
유광에 모서리가 플랫한 블랙 서브웨이 타일, 앨리엇 로알나잇 유광(↗링크)
유광 타일이 반짝거리는 욕실에 화려한 골드 수전과 세면대를 사용했습니다. 역시 블랙 베이스에 골드 포인트는 스웩의 필수 요소 입니다.
진리의 블랙&골드
포스가 느껴지는 블랙 주방
‘주방은 청결해야 하니까 무조건 하얗게, 환하게’ 라는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 있으신가요? 사실, 실제 청결도와 색상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말이죠. 열심히 청소를 하고 또 해도 도저히 깔끔해 보이지 않는 주방이 고민이라면 오히려 블랙의 주방이 답일 수 있습니다. 특유의 존재감으로 약간의 산만함 정도는 다 묻어버리는 블랙!
시크하고 차가운, 하지만 어둡고 특별해서 더 자유롭게 느껴지는 블랙 주방.
블랙 서브웨이 타일로 마감한 주방
크레독 로알나잇 유광 (↗링크) | 앨리엇 로알나잇 유광 (↗링크)
유광의 블랙 서브웨이 타일로 온통 도배한 주방입니다. 서브웨이 계단 패턴으로 경쾌함이 느껴집니다. 아문센의 크레독과 앨리엇은 길쭉한 서브웨이 타일 시리즈로 각각 100×400, 100×300의 사이즈입니다. 짧은 서브웨이 타일보다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고 넓은 면적을 채우기에 좋아요.
같은 블랙 타일이라도 줄눈의 색깔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데요, 블랙과 대비되는 흰색 줄눈을 넣으면 패턴이 강조되며 경쾌하고 젊은 느낌이 납니다. 블랙 타일에 눈에 띄지 않는 블랙 줄눈을 채워 넣으면 타일의 시공 패턴이 볼륨으로 은은하게 느껴지며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죠.
같은 타일, 다른 줄눈, 색다른 느낌
마지막으로, 화룡점정이 되어줄 블랙 냉장고로 스웩을 끼얹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블랙 주방을 완성할 수 있겠죠?
글을 쓰며 라임을 넣고 싶었는데 아직 내면의 스웩이 부족한가 봅니다. 하지만, 누구나 가슴속에 블랙에 대한 로망 하나쯤은 있는 것 아닌가요? 이제 그만 ‘넓게, 깨끗하게, 하얗게’ 의 강박을 내려놓고 진정 원했던 컨셉의 인테리어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한국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웩!
모서리를 깎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