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셀프 인테리어 실전 #2 창호 계획과 시공

이사할 집의 샷시가 단열이 잘 되는 이중창이라면 이 단계를 건너뛰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덜컹거리는 알루미늄 샷시나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나무 샷시라면 난방 효율과 결로 방지, 포근한 보금자리를 위해 창호를 새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전체 인테리어 비용 중 단일 공종으로는 가장 큰 비용이 들어가는 창호! 쉽게 바꿀 수 없는 만큼 확실하게 계획하고 꼼꼼하게 시공해야 해요.

창호 계획하기

창호 계획은 공사 전 디자인 단계에서 미리 해두는 것이 좋아요. 주문 후 사이즈에 맞게 틀을 짜고, 유리를 재단해 끼우고, 실리콘으로 마감하고 제품이 나오기까지 적게는 5일, 시공까지는 7일 정도 걸리기 때문이죠. 공사 전 집을 실측할 때 창호의 사이즈를 함께 실측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실측하기 어렵다면 업체를 먼저 선정하고 실측을 주문합니다. 기존에 설치되어있는 창호의 외경 사이즈를 실측해주세요!


실측은 프레임의 외경 사이즈를

확장 공사를 하는 경우

발코니 확장 공사를 계획 중인가요? 그렇다면 단열을 위해 외창은 이중창, 확장 전용 샷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확장 전용 샷시는 레일의 높이가 높아 바람이 덜 새어 들어오고 빗물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게 하죠.


KCC의 발코니 이중창 안내 ↗링크

발코니가 거실과 방에 이어져 있는데 거실의 발코니만 확장하고 방의 발코니는 그대로 두셨나요? 방에서 발코니로 나가는 문은 따로 없다구요? 그렇다면 거실에서 발코니로 통하는 문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문은 터닝도어를 할 것인가? 일반 문을 할 것인가?


한샘의 터닝도어 디자인

발코니로 통하는 문은 보통 터닝도어를 시공합니다. 주방의 다용도실로 나가는 문도 터닝도어를 시공하는 경우가 많죠. 터닝도어는 시스템 창호처럼 기밀성이 우수하여 단열, 방음의 효과가 뛰어납니다. 하지만 디자인이 한정적이라 주방과 거실의 인테리어 디자인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면 눈에 차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격도 비싸고요.


다용도실로 나가는 산뜻한 목문

목문으로 제작한다면 가격도 저렴하고 디자인도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터닝도어에 비해 기밀성이 떨어져 발코니가 춥다면 외풍이 솔솔 들어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발코니의 창을 이중창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터닝도어보다 발코니 이중창이 더 비싼 것이 반전)

확장 공사를 하지 않는 경우

확장 공사를 하지 않으셨나요? 그렇다면 외창은 발코니용 단창으로도 충분합니다. 알루미늄 샷시보다는 확실히 따뜻할 테니까요. 추운 집이 너무 너무 싫어서 발코니가 추운 것도 용납할 수 없다면 이중창을 선택해야겠죠. 하지만 발코니 전체를 이중창으로 하는 것은 면적이 넓은 만큼 비용도 크게 상승합니다.

실내에는 거실과 발코니, 방과 발코니를 분리하는 창호가 필요한데, 발코니 창을 단창으로 하였다면 보통 내창을 이중창으로 설치하여 실내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반대로 발코니 창을 이중창으로 한다면 내창은 단창으로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가성비를 따져보면 발코니의 외창을 단창으로, 내창을 이중창으로 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하지만 반셀프의 장점을 살려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자유로운 창호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어떨까요?

LG? KCC? 본사? 대리점? 어디가 더 좋을까요?

“LG 샷시 대리점에서 받은 견적이랑 본사 견적이 너무 달라요.”
“이중창인데 로이 유리까지 해야 할까요?”

창호의 브랜드를 정하기도 어려운데, 브랜드 안에서도 너무나 많은 선택지들이 우리를 골치 아프게 합니다. 저렴한 제품보다는 비싼 제품이 좋은 창호일 확률이 높으나, 가격과 효율이 정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적당한 가성비로 자신이나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창호를 선택하도록 합니다. 집에 외풍이 들고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고사양의 창호를, 집에 단열이 잘 되어있고 추위를 많이 타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사양의 창호를 선택합니다. 브랜드와 등급 선택, 견적 비교에 도움을 주는 블로그를 소개합니다.


창호 브랜드와 등급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는 블로그 ↗링크

비확장이지만 확장한 효과, 폴딩 도어

발코니와 거실 사이의 창호는 일반 샷시를 시공할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폴딩 도어를 많이 시공하는 추세입니다. 일반 단창 샷시보다도 닫았을 때 틈이 없어 기밀성이 좋아 단열 성능이 좋고, 가격도 처음 등장했을 때 보다 많이 저렴해져서 비확장 인테리어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죠. 무엇보다 큰 장점은 반만 열리는 샷시에 비해 활짝 열리는 개방성입니다.


개방성 갑 폴딩도어 (이미지 출처:한샘 리하우스 온라인 카탈로그 ↗링크)

거실 바닥을 타일로 하는 집이 많아지면서 거실과 이어진 발코니를 거실과 같은 바닥 타일로 마감해 거실이 연장된 느낌이 들도록 하는 시공법이 인기입니다. 확장공사를 하지 않고도 거실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죠!


거실과 발코니의 높이를 맞추고 같은 폴리싱 타일로 마감한 바닥. 거실이 연장되어 보이는 효과

이렇게 시공하려면 발코니의 바닥 높이를 거실의 바닥 높이와 맞추는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 TIP) 이 과정에서 높이에 여유가 있다면, 거실 에어컨의 물 빠짐 드레인이 보이지 않도록 발코니 바닥에 매립할 수 있으니 미리 체크하세요!


거슬리는 에어컨 물 빠짐 드레인, 미리 매립합시다

바닥을 타일이 아닌 강마루로 맞추는 방법도 가능은 하지만, 발코니의 외창이 이중창인 경우에만 권해드립니다. 외창이 단창인 경우, 혹시 모를 결로나 습기 때문에 발코니의 마루가 상할 수 있거든요.


마루는 습기에 약하니까 조심!

폴딩 도어는 단열 기능이 우수한 것, 문을 열고 닫는 것이 부드러운 것, 하드웨어가 튼튼하고 AS가 보장되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자재만큼 중요한 것이 시공 업체인데요, 업체의 쇼룸이나 시공 현장이 가까이 있다면 직접 보고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럴 수 없다면 블로그나 카페에 남겨진 업체나 브랜드의 후기를 열심히 찾아봅시다!

완벽한 시공을 위하여

폴딩 도어를 시공하기 전에는 문을 접을 때 공간 계획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미리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발코니에 포인트 조명과 다이닝 테이블을 배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코니의 폭이 좁으면 문을 열 때 테이블이나 펜던트 조명에 걸려 불편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경우, 도어의 폭을 좁히고 갯수를 늘려 주문하면 발코니에 가구를 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다이닝 테이블을 놓기에는 조금 좁아 보이는 발코니

문이 열리는 방향도 미리 고려해야합니다. 거실 한쪽의 스텐드 에어컨이나 TV장, 소파같은 물건이 발코니로 나가는 동선을 방해할 수 있으니까요.

폴딩 도어를 시공하는 타이밍은 목공 다음, 타일 전입니다. 먼저, 발코니와 거실 사이의 창호나 날개벽이 철거된 울퉁불퉁한 벽면을 목공 프레임으로 깔끔하게 마감합니다. 그리고 나서 목공 프레임의 내경 사이즈에 맞춰 폴딩도어를 주문하고, 폴딩도어의 레일과 프레임을 설치해야 합니다.


샷시 철거 후의 거친 모습


목공 프레임 위에 레일과 폴딩도어 프레임, 도어가 설치된 모습

바닥 공사는 프레임 설치 후에 진행해야 경계면의 마감이 깔끔하게 떨어지고 프레임이 발에 걸리는 일도 없겠죠? 발코니와 거실의 높이는 설비나 타일 작업을 하며 맞출 수 있으니 업체와 미리 협의하여 만족스러운 시공을 합시다!


발코니의 높이를 거실과 맞추는 중

이와 달리, 샷시를 시공하는 타이밍은 철거 바로 다음입니다. 철거 후에 샷시가 바로 들어와야 하는 이유는 안전 문제와 작업 환경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샷시의 프레임이 설치되어 있어야 벽면의 단열공사와 목공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열 공사를 따로 하지 않더라도, 샷시를 교체할 때 샷시 주변의 몰딩이나 벽면이 손상될 수 있으니 올수리 인테리어를 진행한다면 목공 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일정을 잡아주세요!


발코니 확장 샷시 설치 후 목공으로 단열 작업을 하는 모습

샷시를 들어올리는 모습

시공이 끝난 뒤

창호 공사가 끝나면 다음 목록을 유념하며 꼼꼼히 살펴봅시다.

  • 프레임과 벽 사이의 틈이 우레탄 폼으로 꼼꼼하게 막혀 있나요?
  • 찌그러지거나 깨진 부분은 없나요?
  • 수평과 수직이 잘 맞게 시공되었나요?
  • 문을 열고 닫을 때 걸리는 부분이 있거나 너무 무겁지는 않나요?
  • 문을 닫을 때, 프레임과 빈틈이 없이 끝까지 잘 닫히나요?
  • 크리센트[1]가 정확한 위치에 불편함 없이 잘 고정되어 있나요?
  • 유리 주변의 실리콘이 지저분하거나 뭉개진 부분은 없나요?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사진을 찍어 보관하고 빠르게 A/S를 요청하도록 합시다!


  1. 창문의 잠금장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