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셀프 바이블

반셀프 인테리어 사전준비 #4 일정 짜기

공사 전 사전 준비의 마지막 단계인 일정 짜기입니다. 일정이야말로 마감의 퀄리티를 좌우하는 숨은 영역이죠. 한정된 견적과
시간 동안 효율적인 일정 관리로 최상의 퀄리티를 끌어내보세요!

Chapter.

01.현장 탐사
02.공사 계획서
03.견적내기
04.일정 짜기

30평대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통 공사 기간은 3주를 예상합니다. 주말에는 공사를 허가하지 않는 아파트가 많기 때문에 실제 공사일은 15일이죠. 인테리어 공사는 공종이 따로 들어와도 흐름이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시공 순서대로 일정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중간에 순서를 건너뛰면 다음 공사에 차질이 생겨 일이 계속 꼬여버리고 말아요.

꼬일대로 꼬인
억지로 풀려고 하면 더 꼬인다

인테리어 공사의 흐름

우선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관리사무소에 신고를 해야 합니다. 주민동의서를 채우고 엘리베이터 사용 신고도 하고, 발코니 확장 같은 구조 변경이 있을 경우에는 구청의 허가도 필요하니 이때는 전문 업체와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샷시는 철거를 하기 전 실측을 미리 해두어야 목공을 시작하기 전에 시공을 할 수 있으니 현장 탐사 때 실측해두는 것이 좋아요.

본격적인 공사의 흐름은 공종별로 정리해둔 공사계획표를 보면서 서로 물리는 일정을 생각해 봅니다. 보통 공사의 진행 순서는

  • 철거 → 샷시 → 설비 및 미장 → 목공 → 전기(배선) → 타일 → 페인트 → 필름 → 바닥 → 도배 → 도기&욕실천정 → 제작가구(싱크대, 붙박이장, 신발장 등) → 전기(조명 및 콘센트&스위치)

순서입니다. 가끔 현장의 상황에 따라 공정의 순서가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 공정을 위해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공정도 물론 있구요. 어떤 점들에 주의하며 일정을 짜는 것이 좋을까요?

바닥과 도배는 어떤 것을 먼저?

예를 들면, 바닥에 마루를 깔며 걸레받이를 시공해 두어야 다음 순서인 도배의 마감이 깔끔하게 떨어지는데, 바닥을 장판으로 깐다면? 초기 목공 작업 때 미리 걸레받이를 시공해두고 도배를 하면 도배 후에 장판을 깔아도 괜찮죠.

도배마감
도배는 걸레받이가 시공된 다음에 해야 마감이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도배지 위에 걸레받이를 붙이면 벽과 걸레받이 사이의 조금씩 벌어진 틈이 위에서 보일 수 있어요!

함께하는 공사들

초기의 목공과 전기는 함께 들어오는 것이 좋습니다. 가벽에 콘센트를 새로 만든다면 벽을 마감하기 전에 배선 작업을, 이미 벽이 있는 곳을 뚫어 콘센트를 만든다면 배선 작업이 끝난 후에 마감을 위해서 목공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타일이 끝나고 페인트칠을 하기 전에는 폐기물을 정리하고 깔끔하게 청소를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페인트나 필름 공사를 할 때는 먼지가 없어야 깔끔한 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에요.

욕실의 도기나 천정은 다른 공정과 함께 넣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본은 한 번에 하나의 공정씩만 진행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공사는 가능하다면 여유 있게, 작업 공간도 여유 있게 쓰도록 하자구요.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시간이 필요해

타일 작업이 끝난 뒤에는 적게는 하루, 많게는 3일 정도 양생을 해야 하는데요, 금요일에 마무리를 하고 공사를 쉬는 주말 동안 양생을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다음날 바로 다른 공정이 이어진다면 타일을 밟아서는 안되며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travertine-tile-installation
애써 수평을 맞춰놓았는데, 굳기 전에 밟아서 흐트러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 또 조심!

공사의 마무리인 실리콘은 준공 청소 후에 시공하는 것이 좋아요. 먼지가 없이 깨끗한 상태여야 훌륭한 마감이 나오기 때문인데요, 청소가 끝나고 바로 시공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실리콘을 쏘면 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지저분할 때는 보이지 않았던 틈새나 들뜬 부분들은 청소를 하고 나면 신기할 정도로 잘 보이기 때문에 실리콘 작업을 두 번 하지 않으려면 청소 후에 작업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그러니 마감 실리콘은 청소를 한 다음으로 일정을 잡아주세요.

그다음 일정은 바로 입주입니다! 미리 축하드립니다!

congratulations
당신의 노고에 치얼스

공사 일정표

위와 같은 공사 일정을 날짜와 순서대로 정리하고 공사의 진행 상황을 체크해 나가는 표를 ‘공사 일정표’ 또는 ‘공정표’ 라고 부릅니다. 그냥 달력에 체크하는 것도 괜찮지만, 공종과 날짜를 함께 정리해두면 공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다음 공사를 미리 준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공정표

인테리어 공사의 순서는 대개 비슷하지만, 현장의 상황에 맞게 바뀌는 경우가 있으니 어떤 순서로 공사를 하는지만 참고합니다. 공정표의 양식은 각각 스프레드 시트, 엑셀, 프린트용 이미지 파일로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프레드 시트는 사본으로 저장하여 사용해 주세요.

스프레드 시트 엑셀 이미지
스프레드시트 엑셀 이미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다운로드가 시작됩니다.

예약은 미리미리

시공 순서대로 업체와 날짜를 조율하다 보면 원하는 날짜에 시공이 안될 때가 있습니다. 이 날에 이 공사를 해야 다음 공사를 할 수 있는데 말이죠. 그럴 땐 다른 업체를 찾거나 일정을 뒤로 미룰 수밖에…

절레절레
그날은 안된다구요? 휴…

그러니 최소한 자신이 생각한 공사 시작 날짜보다 2주 정도 전에 업체 미팅과 준비를 시작해야 원하는 날짜에 시공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업체에 견적을 문의하면서 일정에 대한 협의를 함께 하게 되죠. 공사 시작 날짜가 확정되는 것에 맞춰 업체와 의논해 시공 날짜도 확정합니다.

일정을 계획할 때에는 주말까지 공사가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하나의 공정은 건너뛰는 날 없이 공사가 이어져서 끝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금요일에 목공사를 시작했는데 주말에는 공사를 못하니까 건너뛰고 월요일에 끝낸다? 그러면 안 돼요~ 일당으로 일하는 기술자들은 주말이 정해져있지 않거든요!

nonono
안돼요 안돼


Le Penseur

공사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신경 쓸 것이 너무 많아 지친 건 아닌지? 하지만 열심히 준비를 해둘수록 공사가 쉬워지니 앞으로는 신나게 달릴 일만 남았다구요! 아문센 바이블의 다음 편은 본격적인 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철거’편입니다. 심호흡 한번 하고 ‘철거’편을 기다려주세요 :)

인테리어 시공과 반셀프, 자재 정보, 그리고 도전과 탐험에 관한 이야기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