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셀프 인테리어 사전 준비 #1 현장 탐사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먼저 공사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예산을 책정해야 합니다. 이것은 곧 공사의 범위와 연관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사전 준비는 총 4개의 챕터로 나누었습니다. 차근차근 아래의 단계를 따라 반셀프 인테리어를 위한 여정을 시작해보세요. 오늘은 그 첫 번째 챕터인 현장 탐사입니다!

Chapter.

01.현장 탐사
02.체크리스트 작성
03.예산 정하기
04.일정잡기

예로부터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 이라 하였습니다. 인테리어할 자신의 집을 완벽히 알아 두는 것은 성공적인 반셀프를 위한 가장 첫번째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자, 먼저 집의 평면도를 손에 넣어야 합니다. 평면도는 네이버에 아파트 이름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어요. 없다구요? 그렇다면 LG 창호 지인몰에 접속해서 아파트별 평면도를 찾아봅니다. 그래도 없다면? 관리사무소에 문의합니다. 간혹 관리사무소에도 평면도가 없을 경우 근처의 부동산에서 평면도를 얻는 방법도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찾은 ‘한남더힐’ 평면도. 방탄소년단 부럽다!

다음은 준비한 평면도를 바탕으로 실측을 시작합니다. 이 기회에 5.5M 길이의 튼튼한 줄자를 구입해 놓으면 앞으로 완공까지의 긴 여정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실측시에는 꼼꼼하게, 수직과 수평에 유념하여 10mm 단위까지 평면도에 기록합니다. 완성된 실측 평면도는 2부 이상 복사해두고 사진으로도 남겨 항상 소지하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콘센트나 배수구, 베란다의 우수관, 보일러실, 난방 분배기 등의 위치도 평면도에 표시하며 구석구석 사진을 찍어놓습니다.

이제 한발 물러나 본격적으로 현장을 둘러보며, 전체적인 공사 내용을 그려봅니다.

없애거나, 살리거나

아무래도 먼저 보이는 건 없애고 싶은 부분들. 체리색 두꺼운 몰딩, 갑갑해 보이는 문턱, 낡고 작은 싱크대, 오래된 세면대나 변기 등 당장 없애고 싶은 부분들을 체크하다 보면 대충 그림이 그려지죠. 너무 낡은 싱크대와 욕실은 철거 후에 새로, 붙박이장과 신발장은 상태가 괜찮으니 리폼. 이런 식으로 살펴보다 보면 공사의 큰 틀이 잡혀갑니다. 그럼 좀 더 디테일하게 살펴볼까요?


방문, 몰딩, 가구

방문이나 몰딩, 신발장과 붙박이장 같은 가구는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 필름이나 페인트 작업을 통해 리폼을 많이 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습기에 상한 부분이 있거나 기존의 필름과 페인트 마감이 많이 벗겨져 있는 상태라면 리폼보다는 새 걸로 교체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상태가 좋지 않다면 상한 부분을 커버하느라 드는 시간과 비용이 새것으로 교체하는 비용보다 더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습기에 자주 노출되는 욕실, 베란다, 다용도실 문에서 흔히 발생하는 손상.
리폼으로 커버는 가능하지만, 공간 특성상 앞으로도 계속 습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 기회에 습기에 강한 ABS도어나 터닝도어로 교체합니다.


수도, 배관

욕실이나 주방의 수도 빛 배수구 위치를 확인해주세요.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에 맞춰 수도배관을 옮겨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욕실에 젠다이를 넣고 싶다면 수도배관을 젠다이에 맞춰 옮겨야 할 것입니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싱크대의 수전이 벽면에 붙어있는 벽수전인 형태가 많은데, 입수전[1]을 설치할 계획이라면 수도의 위치를 아래로 이동시켜주어야 합니다. 가스 배관 역시 마찬가지로, 주방에서 하이라이트나 인덕션을 가스렌지 대신 사용할 예정이라면 가스 배관은 철거하는 것이 좋겠죠? 보통은 베란다의 가스계량기까지만 남겨놓고 철거를 하니 계량기의 위치도 확인해둡니다.


젠다이 조적공사를 하며 수도 및 배관을 연장해놓은 모습


바닥

거실과 각 방의 바닥이 마루인지 장판인지 타일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장판이나 강화마루는 비교적 쉽게, 셀프로도 철거가 가능하지만 강마루나 타일인 경우 철거작업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니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강마루를 철거하는 경우는 전용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집 내부의 다른 집기 철거 작업과 별도로 작업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강마루 외에 철거할 내용이 많지 않다면 강마루 철거 업체에서 추가 비용을 받고 나머지를 철거해주기도 합니다.


걷어낸 장판은 예쁘게 말아 밖에 내놓으면 폐장판 수거업체가 지나갈 때 가져갑니다.


샷시

외풍, 난방, 결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샷시도 꼭 확인합니다. 외부에 접한 창이 이중창인지 확인하고, 샷시에 틈새나 균열은 없는지도 잘 체크해야 합니다. 샷시 교체 비용이 만만치 않은 만큼,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샷시의 색상은 필름으로 리폼 작업을 하면 됩니다. 만약 확장 공사를 한다면 외부에 접한 창은 반드시 이중창으로 설치해야 외풍을 막아주고 집안 전체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곰팡이, 누수

일단 발견이 되면 인테리어를 할 때 가장 골치가 아픈 부분입니다. 창틀 근처나 벽 구석의 벽지를 조금 뜯어서 곰팡이가 없는지 살펴보세요. 벽지가 들떠있거나 물이 마른 자국이 보인다면 꼭 뜯어보아야 합니다. 결로나 누수로 인해 곰팡이가 발생했다면 누수 공사나 단열공사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아, 안 돼! 누수만은…!


무엇보다, 건강한 집

인테리어의 시작은 집 자체의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물이 새는 곳은 없는지, 난방은 잘 되는지, 벽이 망가진 곳은 없는지 등 집의 상태가 얼마나 나쁜지 확인하고 문제가 될 부분들은 반드시 해결해야 인테리어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예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1. 입수전 : 수전이 싱크볼이나 세면대, 싱크대의 상판에 설치되는 수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