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셀프 인테리어 사전 준비 #3 견적내기 (1)

인테리어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견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반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죠. 내가 원하는 디자인의 견적이 어느 정도인지, 예산과는 어떻게 맞춰나가는 것이 좋은지 살펴봅시다!

Chapter.

01.현장 탐사
02.공사 계획서
03.견적내기
04.일정 짜기

사전 준비의 두 번째 챕터에서 공사 내용이 결정되었다면 이제 견적을 내고 예산에 맞춰 깎고 다듬을 차례입니다. 견적을 내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공종별로 정리된 리스트를 보며 공종에 맞는 업체별로 공사 내용을 직접 문의하여 견적을 받는 것입니다. 업체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막막하신가요? 공사 기술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인기통, 이나 인테리어 업체들이 모여있는 카페 박목수의 열린 견적서에 가입하세요. 문의 글을 쓰기 전 3일 눈팅과 검색은 기본입니다.


모를수록 구구절절하게

견적 상담받기

중문은 중문 업체, 도배는 도배 업체, 마루는 마루 업체에 원하는 마감재의 스펙과 마감의 퀄리티, 공간의 크기나 면적 등을 전달하면 쉽게 견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을지로 방산시장에 바글바글 모여있는 도배, 마루 매장에서 견적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방에 살고 계신다면 동네에서 업체를 찾아보시거나 소개 드린 네이버 카페의 지역별 게시판에서 견적 상담을 받으세요!


방산시장에 들어찬 도배 매장. 실제로 가보면 더 많습니다.

도배 견적을 문의할 때는 벽지를 실크 벽지로 할 것인지, 합지 벽지로 할 것인지를 정하고 집의 평수를 전달합니다. 미리 골라놓은 벽지가 있다면 벽지의 브랜드와 제품 번호를 함께 전달해 주세요. 고른 벽지의 품질에 대한 상담과 좀 더 정확한 견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집의 벽면이 울퉁불퉁 한데 도배로 깨끗하게 만들고 싶다면 미리 이야기합니다. 바탕면을 고르게 만드는 기초 퍼티[1] 작업 비용이 추가될 수 있으니까요.


기초가 탄탄해야 화장도 잘 먹는 법

가구업체에 싱크대나 붙박이장의 견적을 문의할 때는 재질을 정하고 미리 계획해둔 모양과 사이즈, 서랍이나 행거 같은 내부 구성을 그림으로 그려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싱크대 가구는 배기 후드나 가스렌지, 싱크볼과 싱크 수전 등의 옵션이 견적에 포함되는 경우가 있으니 옵션 제품의 스펙을 미리 지정하거나 견적을 받은 뒤 꼭 확인하세요.

가구 업체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적인 견적은 한솔데코에서 길이를 입력해 나오는 금액을 참고할 수 있어요!


쉽게 내는 온라인 견적. 쉬운 만큼 세세한 설정은 어렵다. 참고만 할 것.

샷시 견적LG 지인몰에서 클릭 몇 번으로 상세 옵션 가격까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사실 지인몰에서는 마루 견적도 평수만 입력하면 바로 확인이 가능한데 방산시장보다 가격이 비싸니 대략적인 금액만 참고하세요!

일당제 기술자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데 목공이나 전기, 욕실 공사는 조금 다릅니다. 위의 과정들처럼 간단하지가 않죠. 가장 큰 차이는 인건비와 자재비가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위 업체들에서 받은 견적서에도 인건비가 따로 책정이 되어 있겠지만, 전체 비용에는 업체의 이윤과 공사에 들어가는 부대 비용(식사비, 잡 자재비, 기름값, 운반비, 예비 비용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 거였어?

이에 반해, 기술자를 직접 섭외하고 자재를 따로 주문해야 하는 목공, 전기, 욕실 공사의 인건비에는 부대 비용과 이외의 이윤이 포함되어 있지 않죠. 철저한 일당제입니다. 식사비도 따로 드려야 합니다.
일당제가 아닌 업체들은 정해진 견적 안에서 정해진 일을 알아서 끝냅니다.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처음의 견적보다 비용이 늘어나는 일은 없죠.

하지만 기술자는 일을 일당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시간 계산을 잘못하게 되면 일이 다음날로 미루어져 인건비가 추가되는 일이 왕왕 발생합니다.


비용 추가만큼은 제발… please…

부위별 견적도 가능은 하다

하지만 어떤 목공 기술자는 자재비와 인건비를 나누지 않고 공사 부위별로 견적을 매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 24평 몰딩 비용 ○○원 / 베란다 확장 단열 공사 1곳 ○○원 / 문짝 교체 1개 ○○원

이런 식입니다. 이렇게 견적을 받으면 편리하지만 공사 내용이 많을수록 불리합니다. 자재비와 인건비를 따로 계산했을 때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이죠.

욕실 공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욕실 공사만을 전문으로 자재를 고급, 중급이나 브랜드별로 나누어서 전체 견적을 내고 공사를 진행하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애초에 고를 수 있는 자재가 매우 한정적이고 내가 원하는 좋은 자재를 고를 경우 비용이 추가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결국, 자재비와 인건비를 더했을 때보다 가격도 비싸죠.


이것도 안 돼, 저것도 안 돼, 도대체 되는 게 뭐야?

전기 공사는 그나마 낫습니다. 자재비 계산이 목공이나 욕실에 비해 간단한 편입니다. 들어가는 조명 비용과 콘센트 및 스위치는 직접 골라 계산할 수 있고 부대로 들어가는 전선관이나 전선 같은 잡자재 비용은 보통 아파트 공사에서는 적게는 10만 원, 많아봤자 20만 원을 넘지 않으니까요. 인건비를 문의할 때, 옮기거나 새로 만들어야 할 콘센트 위치와 개수, 조명의 위치와 개수 등을 꼼꼼하고 정확하게 전달한다면 현장에서 변수도 많지 않습니다.

호구가 되지 않으려면


고급 호구

턴키 대신 개별 업체에 시공을 의뢰하는 반셀프여도 자재비와 인건비를 따로 계산하지 않는 업체를 마구 불러 공사를 하다 보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자칫 잘못하면 비용은 턴키만큼 쓰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공종에 맞춰 개별 업체와 일당 기술자를 잘 구별하여 섭외하는 것이 가장 좋겠죠.


선택은 당신의 몫!

자,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느냐?

다음 편에서 실제 인테리어 상세 견적서를 살펴보며 우리 집에 필요한 자재비용과 인건비를 계산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너무 복잡하고 어려우신가요? 조금 비싸더라도 기술자보다는 개별 업체에 공사를 넘기고 싶으신가요? 그래도 견적에 눈탱이를 맞지 않기 위해서는 인건비와 자재비가 어느 정도 들어가는지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호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다들 그렇잖아요 맞죠?


  1. 현장용어로 ‘빠데’ ↩︎